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역외매수에… 원·달러 환율 10원 가까이 급등

원화강세를 틈타 환차익을 챙긴 외국인들이 역외시장에서 달러매수에 나서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원20전 오른 1,027원40전에 마감했다. 지난 5월14일(1,027원90전)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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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증언을 앞두고 달러화가 주요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날 환율은 1원20전 오른 1,019원40원에 개장했다.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폭은 점점 커졌고 막판 쇼트커버(손절매수)까지 붙으며 장중 10원30전 오른 1,028원50전에서 고점을 찍은 뒤 잦아들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주식을 샀던 외국인이 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레벨이 올라가니까 쇼트커버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포르투갈·리비아 등 대외불안 요인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화약세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경상흑자, 수주물량, 외국인 주식매수 등을 감안할 때 (환율)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원화가 반등하자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2,6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도 원화는 강세로 갈 만큼 갔다 싶으면 여러 대외불안 요인이 섞이면서 예상보다 큰 약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어닝시즌을 맞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약세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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