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경제의 트렌드(동향)는 금융위기가 가라앉는 한편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것으로 요약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경제 3대 키워드로 불황ㆍ응전ㆍ변화를 제시하면서 금융위기 진정, 경기침체 심화 등 10대 트렌드를 7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2ㆍ4분기부터는 금융위기가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선진국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기부양 본격화 ▦국가자본주의 ▦신국제금융질서 모색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 등이 경제 분야의 트렌드로 꼽혔다. 불황에 대응해 세계 각국이 재정지출을 대폭 확대, 경기부양에 나서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개입이 확대되면서 국가자본주의가 득세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은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ㆍ기업 분야에서는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와 산업재편’ ‘녹색성장정책 본격화’가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산업재편이 이뤄지고 연말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포스트 교토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각국이 녹색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치ㆍ사회 분야에서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에 따라 협력외교와 다원주의 문화 확산이 예견됐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강대국 간 긴장이 완화하고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다문화와 다인종을 수용하려는 노력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