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FRB 터줏대감 콘 부의장 은퇴한다

6월 임기만료 따라… 이사진 변화 촉각<br>후임으론 로머·굴즈비·옐린·멘큐등 물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터줏대감인 도널드 콘(67) 이사가 부의장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6월 40년간의 FRB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공석인 FRB 이사 2명을 포함해 최대 3명의 이사를 새로 지명할 수 있어 FRB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FRB 이사들은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사진 구성의 변화는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높은 실업률 등 더딘 경제회복 속도를 감안해 콘 부의장과 성향이 같은 '비둘기파'를 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콘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6월23일로 부의장 임기 4년이 만료되면 사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켓워치는 "벤 버냉키 의장은 콘 부의장에게 부의장직에서 물러나더도 이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고령 등의 이유로 사절했다"며 "그의 사직은 FRB의 비상국면이 해제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FRB 이사의 임기는 FRB의 정치적 중립성 제고 차원에서 14년이 보장된다. 콘 부의장의 이사 임기는 2016년까지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이클 광'인 콘 부의장은 지난 1970년 캔자스시티 연준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 1975년 워싱턴소재 FRB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2년 이사에 이어 2006년부터 부의장을 맡아왔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후임자를 조만간 지명할 것"이라며 "의회가 신속히 인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임 부의장으로는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과 오바마노믹스의 입안자인 오스턴 굴즈비 백악관 경제보좌관, 비둘기파 성향을 가진 재닛 옐린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EA 위원장을 지낸 그레고리 멘큐 하버드대 교수를 기용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이 기용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본인이 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다 법대 교수 출신이어서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FRB 내부에서는 현직 이사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유일한 이코노미스트이기 때문에 경제학자 출신을 선호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부의장을 기용하면 공석인 이사 2명도 곧바로 지명, 이사진 물갈이를 단행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여건을 감안해 비둘기파를 기용하겠지만 친 오바마 인물로만 채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상원 인준절차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FRB 이사회는 버냉키 의장과 콘 부의장, 이사 5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되지만 현재 두 자리가 장기 공석 상태다.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일부 이사의 사퇴로 공석이 됐으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 등이 차기 대통령에게 이사 지명권을 넘기자며 조기 기용에 반대하는 바람에 2명의 FRB 이사자리가 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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