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현대오일뱅크

제 2 BTX공장 가동… 석유화학 생산능력 3배로<br>정제 위주 사업구조 벗어나 윤활기유 등 신규사업 강화

현대오일뱅크의 핵심신규사업으로 올해 4월부터 가동한 대산 공장 내 제2 BTX 공장 전경. 이 회사는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유 사업 외에 제2 BTX, 윤활기유 공장 가동 및 유류저장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에 나서고 있다.

제 2 BTX가 대표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해 연 50만톤 규모의 BTX 생산시설을 총 150만톤 규모까지 확장하는 제2 BTX 공장의 상업가동을 올해 4월부터 시작했다.


총 공사비 5,300억 원이 투입된 신규 BTX 공장은 벤젠, 파라자일렌 등을 연간 100만톤(파라자일렌 85만톤, 벤젠 15만톤)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설비 증설로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연 50만톤(파라자일렌 38만톤, 벤젠 12만톤)에서 약 150만톤까지 석유화학 부문 생산능력을 3배 가까이 확충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합작사인 코스모석유가 생산하는 혼합 자일렌(Mixed-Xylene)을 주 원료로 사용해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제품 수출에서도 두 회사의 공동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신규 BTX 설비에서 추가 생산되는 물량 전량을 중국과 대만, 유럽 등 해외로 판매해 매년 약 1조원 가량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정제 분야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다각화 해 수익의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제2 BTX 증설로 전체 매출액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에서 14%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중국내 화학섬유 생산시설인 테레프탈산(TPA) 설비 증설에 따라 기초원료로 사용되는 파라자일렌 수요가 늘었고 그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셰일가스 등 경질연료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방향족 제품 공급이 줄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파라자일렌, 벤젠 등의 마진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쉘(Shell)과의 윤활기유 합작 사업도 지난 1월 22일 충남 대산공장에서 첫 삽을 뜨고 공장 건설에 본격 나섰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이 6대 4 비율로 출자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 배럴 처리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윤활기유 제품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신규 윤활기유 공장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3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윤활기유는 고도화 정제 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처리해 만들어지며 윤활유 완제품의 기초원료가 된다.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나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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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쉘베이스오일은 향후 윤활기유 공장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을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윤활기유 공장이 상업가동 되는 다음해인 2015년부터는 연간 1조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와 석유화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울산신항 대규모 유류저장 시설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총 사업비 1,000억원이 투입되는 유류저장 시설은 8만 6,800㎡ 부지를 매립해 건설 중이며 최대 5만톤급 선박이 접안 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40여개 총 30만㎘ 규모의 저유소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상업용 유류탱크 터미널 사업으로 현대오일뱅크가 100% 자기 자본을 투자하며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국내 석유제품 물동량과 일본, 싱가폴 화주의 제품 물동량을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저유시설이 입지해 있는 울산은 평택이나 여수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일본 화주를 유치하는데 안성맞춤"이라며 "일본 열도 어디든지 가장 가깝게 석유 제품을 공급 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석유화학 단지가 이곳에 몰려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저장시설과 잦은 지진, 우리나라에 비해 수심이 전반적으로 얕아 대형 유조선(VLCC)이 바로 부두로 들어가지 못하는 일본 열도 특성 상 울산신항은 석유 물류 대체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저장사업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와 함께 정유공장에서 생산된 석유화학 원료를 활용한 프로필렌 유도체 사업 등 미래 성장 엔진을 강화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신규 사업들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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