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성동조선 출자전환 청신호

채권단 재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 높게 나와

이르면 내주부터 실무작업

국책금융기관 간 갈등으로 지연됐던 성동조선의 출자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단 재실사 결과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왔고 추가 자금지원 없이도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기존에 결의했던 1조6,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시행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이 회사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넘겨받았다.


재실사보고서에서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는 모두 지난해 11월 기존 실사 보고서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를 여전히 웃돌았다. 기존 실사보고서에서 성동조선의 계속기업가치는 1조 8,0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1,000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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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사보고서는 현재 성동조선이 경쟁력 있는 선종(벌크선·컨테이너선 등) 등을 중심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면 추가 자금투입 없이도 회사가 정상 운영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번 실사보고서를 근거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적용될 수주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재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높게 나옴에 따라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했던 무역보험공사가 이를 철회하고 채권단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1조6,2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안을 통과시켰지만 2대 채권자인 무보는 출자전환의 근거가 된 기존 실사보고서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기업가치가 과다산정됐다며 재실사를 요구해왔다. 이어 무보가 반대매수청권을 행사하며 채권단에서 이탈할 의사를 밝히자 주채권은행인 수은은 출자전환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한 달간 재실사 작업을 벌여왔다.

무보는 이번 실사 결과에서 기업가치가 현실성 있는 조건들로 평가돼 신뢰할 만하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매수청구권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의 한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부절차에 따라 검토한 후 반대매수청권 행사 철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무보도 납득할 만한 실사 결과가 나온 만큼 그동안 중단됐던 출자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이미 출자전환이 결의된 상태인 만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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