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노사화합으로 최대 실적 거둔 현대차

현대차의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 기록은 노사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총 170만여대를 판매해 30조4,891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8,150억원으로 전년보다 46%나 늘어났다. 이런 기록적 실적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큰 원동력은 예년과 달리 마찰과 갈등이 적었던 노사관계였다. 현대차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단 한해만을 빼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중 부분파업을 포함해 총 파업일수가 349일에 달한다. 거의 1년에 해당되는 기간을 파업으로 보낸 셈이다.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107만여대, 매출손실은 10조원이 넘는다. 2006년에는 21일간 파업에 1조3,0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을 정도다. 그런 현대차가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한해를 보냈다. 노조가 성과급 문제를 놓고 시무식장에서 소동을 피우며 11일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로 이틀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임금협상을 합의타결함으로써 더 이상의 파업은 없었다. 결국 쟁의기간이 줄고 파업강도도 약해지면서 생산차질이 최소화되자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린 것이다. 파업만 없다면 현대차의 실적과 경쟁력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쟁이 치열한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글로벌 톱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 못지않게 노사화합이 중요하다.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업체들의 한국 견제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위기에 빠졌던 미국 업체들도 구조조정과 노조의 양보로 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종전과 같은 ‘연례행사식 파업’을 계속한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자동차는 어느 산업보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무분규 기록을 세우고 앞으로 이를 정착시켜나가기 바란다. 그게 회사와 노조도 사는 길이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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