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결국 세종시에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은 후 사업성 등을 이유로 수년째 사업을 미뤄오던 삼성물산ㆍ대림산업에 대한 용지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LH는 4일 “3개 업체에 대해 전날까지 최종 사업참여 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으나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회신을 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LH는 다만 현대건설의 경우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2주 동안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해옴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LH는 계약 해지된 용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친 뒤 내달초 입찰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에 공급된 토지면적은 각각 11만6,000㎡, 7만7,000㎡로, 총 2,455가구 규모다. 이들 업체들은 2007년 10월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를 계약했지만 높은 위험부담 등을 이유로 그동안 수차례 LH에 토지 공급가 인하, 연체이자 탕감 등을 요구하며 사업참여를 미뤄왔다. 이에 앞서 쌍용ㆍ풍성ㆍ롯데ㆍ두산ㆍ효성ㆍ금호 등 6개 업체도 사업참여를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ㆍ대림을 비롯해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시범생활권 공동주택 공급 때 분양참가가 제한된다.
LH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극동건설, 포스코건설이 짓는 아파트가 높은 분양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정부청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남은 아파트 용지들이 정부청사를 끼고 있는 등 요지이기 때문에 매각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