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주부 최세정씨는 2세 된 딸을 위해 최근까지 씨밀락 분유를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성장발육에 좋다고 해서 미국 내수용을 먹이기 위해서다. 스토케 유모차, 일본산 군 기저귀, 독일 로고나 베이비 오일 등은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유아용품이다. 물론 최씨는 "내가 유난을 떠는 게 아니다. 또래 엄마들은 애한테 좋은 제품이라면 가격ㆍ국적불문하고 산다"고 말했다.
'골드키즈(외둥이면서 황제 대접을 받는 아이)'가 늘어나면서 유아용품 수입이 매년 증가해 사상 최초로 연간 2억달러를 넘어섰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유아용품 수입금액은 2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억5,600만달러에 비해 42.6%나 늘어난 수치다. 유아용품 수입 규모는 출산율 하락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7년 1억2,400만달러였으나 2008년 1억5,400만달러, 2009년에는 1억5,600만달러로 증가했다. 출산율은 2007년 1.25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1.19명, 2009년에는 1.15명으로 낮아졌으며 2010년에는 1.22명으로 소폭 회복됐다.
수입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은 기저귀였다. 2007년 엔저 이후 일본산 기저귀 수입이 늘면서 2010년에는 5,5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48.3%를 기록했다. 유아용 의류가 그 뒤를 이었다. 베이비 갭 등 미국산 유명 브랜드의 수입증가로 지난해는 5,10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유모차는 3,9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으며 분유는 호주ㆍ뉴질랜드산을 중심으로 최근 급증하면서 3,60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그림책ㆍ장난감차 등의 수입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