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계파별 '마이웨이' 본격화

親盧계·중도노선·재야파등 모임 잇따라<br>내달 9일 의총 '새판짜기' 중대고비될듯

전날 대통령직 하야와 열린우리당 당적포기를 시사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목포를 찾았다. 서남권 종합발전구상 현장 점검차 무안공항을 방문한 자리서 박준영(노 대통령 왼쪽) 전남지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무안=최종욱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ㆍ탈당 시사발언을 신호탄으로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들의 ‘마이웨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어차피 한지붕 아래 있기 힘든 계파간의 이해차이가 오너십(소유권)을 포기하는 듯한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결별 수순을 밟는 듯한 분위기다.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9일 하루도 전날에 이어 각 계파들의 비공개 모임이 이어지는 등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전날 저녁 친노계 의원들이 비공개 모임을 가진데 이어 대통령의 탈당시사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27일에도 중도노선인 ‘실사구시’와 ‘희망21’,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향후 정국향방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내 중도성향 모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또 다시 청와대의 일방적 정국운영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결국 국정혼란과 정치적 난맥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있다는 불만들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정책이나 당의 진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봉합 됐다. 실사구시 소속인 채수찬 이원은“이런 시기일수록 실용적 정책 성향의 의원들이 중심을 잡자는 의미에서 희망21, 안개모 등과도 함께 회동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모임간 회동을 자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혁파와 중도파 사이에서 중립에 서 있는 재야파 모임도 30일 모임을 가진다.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모임의 문학진 의원은 “최근 (당청 갈등을 비롯한) 정국현안과 관련해 소속 의원들간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중도성향 모임들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당의 해체라는 중대사안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탈당은 이미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고건 신당과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 각종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어느쪽도 확실한 것이 없어 의원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친노계를 중심으로 한 개혁파 성향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노 성향 모임인 의정연구센터와 참여정치연대 등은 현재의 지도부인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속 해산을 촉구하면서 개혁성향 중심의 지도체제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결국 어떤 형태든 당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창당 세력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논리다. 의정연의 이화영 의원은 “하루 빨리 비대위를 해산하고 당청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원로와 중진 중심의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내의 각 계파들의 ‘마이웨이’가 본격화하면서 분당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친노계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당청간 갈등은 물론 당내 이견이 불거지면서 정책노선이 다른 의원들이 언제까지나 한 배를 탈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까지 단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