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8일 한ㆍ몽골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특유의 농담으로 양국 경제인들로부터 폭소를 이끌어 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준비된 연설문을 접고 한 즉석 연설 말미에서 한국 경찰이 불법체류 몽골인을 단속하는 기발한(?) 방법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불법 체류 몽골인이 한국 사람들과 너무 비슷해 적발이 어려워 한국 경찰들이 몽골 말 ‘허이(이봐요라는 뜻)’라고 불러 돌아보면 체포한다”며 “앞으로 (한국 경찰이) 몽골말로 부르면 돌아보지 말라고 이야기해 줘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는 많은 몽골 근로자가 있으며 인권침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법을 관대하게 운영하려 하나 기업이 원하지 않는 인력까지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부득이한 규제는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내 몽골 근로자는 불법 체류자 1만900여명을 포함해 총 2만5,0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이들이 몽골로 송금하는 돈은 연간 3억달러로 몽골 GDP(국내총생산ㆍ19억달러)의 16%에 이르고 있어 몽골 측은 원활한 대한 인력 송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