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경선 통해본 李-鄭 양측 약점은
도덕성·참신함 부족 아킬레스건 될 수도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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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ㆍ정동영 대선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은 어디에 있을까.
양측 모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들의 허점을 드러냈다. ‘지키는’ 입장인 1위 이 후보의 부침은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얼마나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50%대 고공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지만 지난 6월 한때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의 한반도 운하 구상을 물고 늘어졌다. 홍 의원이 던진 “화물선이 운하에서 뒤집어지기라도 하면 식수원 오염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 하나에 이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렸고 ‘이명박 위기론’까지 불거졌다.
최대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의 검증 공세는 이 후보에게 범법자 이미지를 덧씌웠다. 증인 도피와 위장전입 등 위법 사실이 확인된데다 최근 주가 조작사건인 이른바 ‘BBK 사건’ 연루 의혹이 증폭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덕성 문제가 그의 정책 행보와 연결되면 치명타를 줄 소지가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747 구상의 핵심은 법치주의 국가 완성이다. 특히 강성 노조를 향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 그로서는 자격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
정 후보가 경선에서 고전한 대목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계승 문제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하고 과반수 여당의 핵심 위치에 섰었다. 또 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NSC 의장을 맡아 참여정부 초기 정가에서는 ‘부통령’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에 섰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신당에 참여했다. 경선 초반에 맞붙었던 유시민 의원은 정 후보를 향해 “곶감(단물)만 빼먹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추격의 고삐를 조여야 하는 그에게 반(反)한나라당 세력 전체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 노 대통령의 포괄적 지지층의 이반 가능성은 상당한 부담이다. 바람을 일으켜야 하지만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열린우리당을 이끌면서 각종 선거에서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에 번번이 졌다. 경선 과정이 변칙ㆍ탈법으로 얼룩진 게 정 후보 책임이라는 이미지도 그의 신선함을 반감시킨다. 후보 당선에도 불구, ‘대안론’ 내지 ‘단일화론’에 휩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입력시간 : 2007/10/15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