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추적60분' 도난에 무방비 노출된 문화재들

100억대 털이범 인터뷰… 거래실태등 살펴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을 훔쳤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 문화재 대도(大盜)의 말이다. 그는 문화재 사범단속반에서도 인정할 만큼 국내 최고의 문화재 털이범. KBS 2TV ‘추적60분’이 그를 만났다. KBS 2TV ‘추적60분’은 문화재 전문 털이범의 입을 통해 문화재 도난의 실태를 알아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보는 ‘100억대 문화재 대도(大盜)의 옥중고백’ 편을 8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한다. 지난 10월 문화재 전문 털이범 서모씨가 ‘추적60분’ 제작진에게 14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14통의 편지에는 그가 지난 20여 년 간 훔쳐왔다는 문화재 목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는 삼성문화재단의 ‘현등사 사리구’도 자신이 훔쳤노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물관, 사찰, 향교 등 값나가는 문화재가 있는 곳이라면 아무 것도 가리지 않았다. 첨단 방범 시스템을 갖춘 박물관도 그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실패한 적이 없어요. 마음 먹은 데는 가정집이든 박물관이든 사찰이든 말이죠. 호암미술관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첨단 경비시스템하고 권총 들고 근무서는 곳입니다. 제가 한 20여 차례 갔습니다.” 서씨의 말이다. 그는 최고의 금속 활자본도 한 사찰에서 훔쳤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그가 훔친 활자본을 감정해줬다는 대학 교수와 책을 구매했다는 사람을 만나 서씨의 이야기를 확인해본다. 나아가 프로그램은 도난 문화재들이 어떻게 유통되는지도 살펴본다. 서씨는 도난 문화재의 유통경로의 끝에는 박물관과 대학교수, 그리고 재벌이 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서씨의 주장을 통해 우리나라 도난 문화재가 거래되는 실상을 살펴본다. 제작을 맡은 손종호 PD는 “문화재 도난 사건의 특성상 물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수사가 이뤄지기는 매우 어렵다”며 “금속활자 도난 사건 경우도 서씨와 감정을 했다는 대학교수의 말이 서로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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