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가계 신용·주택대출 잔액 크게 늘어 '올 최고'

가계 신용·주택대출 잔액 크게 늘어 '올 최고'<br>7월말 연체율 증가등 '불안'


이달 들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집단신용대출 제외)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개별신용대출(가계 신용대출) 총잔액은 지난 10일 현재 47조8,90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8조6,581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총잔액은 올 들어 3월 말까지 2조1,559억원이 감소했다가 4월부터는 7월 말을 제외하고는 매월 늘었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대출 총잔액은 4월부터 10일까지 총 1조3,882억원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잔액 역시 지난달 말 이후 불과 열흘 새 3,429억원 늘어 10일 현재 177조2,130억원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총잔액은 지난해 12월 말(168조7,478억원) 이후 매월 적게는 1,000억원대에서 많게는 1조원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8월 증가폭은 1조4,359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8월과 9월 잇따른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를 않고 있다. 더구나 이달 들어 이사, 결혼, 자녀 개학 등으로 가계의 지출은 느는데다가 다음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 불안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은행 대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91일물을 기준으로 할 때 11일 2.59%를 기록, 2월12일(2.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해 실세금리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와 고용지표 불안 등으로 가계의 실질 소득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 부담이 동시에 커지게 되자 개인 파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7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4%포인트 오른 0.63%를 기록했고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에 0.01% 오른 0.44%를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간부는 "올 2ㆍ4분기 이후 연체율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달부터는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부실대출자산 비율을 줄이도록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용도가 낮은 가계에 대해서는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돌려 막지 못한 가계의 신용위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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