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분경쟁 '재점화' 姜회장 차남 10.93% 보유 공시 "경영 참여" 한미약품도 6.27% 매입…배경싸고 說 분분 서동철 기자 sdchaos@sed.co.kr 동아제약이 연초부터 지분경쟁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벌어졌던 강신호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지분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쟁업체인 한미약품도 대량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지고 있다. 15일 강 대표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동아제약 지분 10.9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이사와 감사의 선임ㆍ해임 등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강 대표는 최대주주인 강 회장의 특수관계인 신분으로 공동보유 신고를 했었다. 강 대표가 그동안 강 회장의 특수관계인이던 한국알콜(3.37%)과 케이씨엔에이(0.74%) 등을 자신의 공동보유자로 끌어들임에 따라 자사주(8.15%)를 제외할 경우 강 회장 측(9.54%)보다 보유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됐다. 수석무역 측은 “최근 동아제약에 대한 인수합병(M&A)설 등이 있어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이번 지분 신고를 통해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지분 6.27% 매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미약품 측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노석 한미약품 IR 팀장은 “지난 2004년에도 동신제약에 투자해 45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린 바 있어 영남방송 지분 매각으로 450억원대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게 되면서 제약업체로서 업계 상황을 제일 잘 아는 만큼 동아제약에 투자하게 된 것”이라며 “동아제약 측과 별도의 협의를 갖거나 백기사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분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동아제약의 경영에 참여하려는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수석무역 측은 한미약품의 지분 취득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연대 가능성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분경쟁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동아제약의 펀더멘털이 좋은데다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수급요인까지 개선돼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분경쟁 요인에 집중하기보다는 펀더멘털에 입각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아제약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2.18% 오른 8만4,500원으로 마감했으며 한미약품은 6.54% 급등했다. 12월 결산법인인 동아제약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15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