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국영銀 "달러 페그제 폐지하라"

자국 정부에 리얄화 가치 재평가·자산 다양화 촉구 목소리 높여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국영 은행이 정부에 미국 달러화와에 대한 페그제(통화 가치를 달러에 묶어 두는 제도)를 폐지하고 국부펀드를 통해 자산을 다양화할 것을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사이드 알 사이크 사우디 국립상업은행(N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자국 외환보유고의 운용 수익을 최대화 하기위해 달러 페그제 폐지와 외환보유고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달러화와의 페그제 폐지 주장은 거의 21년만에 나온 것으로 달러 약세로 인해 사우디 리얄화의 가치가 동반 평가절하돼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알 사이크 N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저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산층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점진적 시행을 조건으로 정부가 (페그제 폐지를)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달러 약세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며 페그제 폐지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부펀드설립에 대해 알 사이크는 "달러에 치중된 정부의 자산 운용 방식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금 당장 국부펀드를 설립해 자산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지난해말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설립을 선언, 자산 운용방식에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부펀드를 조성할 경우 현재 세계 최대규모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자산규모(9,000억달러)를 웃도는 1조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중앙은행이 국부펀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2,85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85%를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등 보수적 투자 행태로 일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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