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회 연속 '亞 넘버2'
전통 강세종목·프로스포츠 부진 '절반의 성공'박태환·장선재 3관왕… 골프 새 효자종목 부상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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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기록실] 14~15일(주요경기)
한국이 2006도하아시안게임 3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한국선수단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금 58, 은 53, 동메달 82개를 따내 일본(금50, 은71, 동77개)을 따돌리고 98년 방콕대회와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아시아 넘버2' 위치를 지켜냈다.
▲ 절반의 성공
순위에서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절하는 감수해야 하게 됐다.
한국의 금메달 수는 당초 목표였던 73개보다 15개나 적었다. 부산대회(96개)에 크게 못 미쳤고 98년 방콕대회(65개), 94년 히로시마대회(63개)보다도 처져 90년 베이징대회(54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메달레이스 차질은 사격과 역도, 배드민턴, 탁구 등 전통적 강세 종목의 극심한 부진이 원인이었다. 금메달 7개를 자신했던 사격은 3개에 그쳤고 역도와 배드민턴, 탁구, 복싱 등은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의 참패는 선수단 분위기와 국민적 관심을 가라앉혔고 허탈감과 냉소를 남기기까지 했다. 믿었던 야구는 개회식도 치르기 전에 대만과 일본에 패하는 굴욕을 겪었고 축구는 4강에서 이라크에 패한 뒤 동메달도 못 건졌다. 남자농구도 5위에 그쳤다.
▲ 희망은 봤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크나큰 수확이었다. 무엇보다도 불모지였던 수영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경기고)의 돌풍은 신선한 희망을 안겨줬다.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금메달을 휩쓴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 상위 입상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양궁은 8년만에 남녀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었고 태권도는 9체급을 석권해 나란히 세계 최강임을 다시 입증했다.
또 골프는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라 유도(금4, 은5, 동3)와 사이클(금5, 은2, 동9), 볼링(금4, 은4, 동3), 펜싱(금4, 은4, 동2), 레슬링 그레코만형(금4) 등과 함께 2위 수성의 원동력이 됐다. 사이클에서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장선재(대한지적공사)도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베이징올림픽 10위 이내 진입을 위해서는 이번에 확인된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종목별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6/12/1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