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한정판의 유혹

버거킹·맥도날드·롯데리아, 기간한정 메뉴 잇따라 출시

"새 고객 발굴·입맛 변화 대응"


패스트푸드 업계가 '한정판 메뉴' 경쟁에 한창이다. 기간 한정이라는 단서를 달아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한편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에도 적극 대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3사의 주력메뉴가 빅맥, 불고기버거, 와퍼에서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기간한정(LTO)' 메뉴로 탈바꿈하고 있다.


LTO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버거킹. 몇 년 전만 해도 '와퍼 빼면 먹을 것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문영주 대표 취임 후 "변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자"는 모토로 올 한 해 20여 개에 달하는 LTO 메뉴를 선보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상반기에 출시한 '콰트로 치즈와퍼'는 한 달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해외 버거킹 매장에 레시피를 수출하기까지 했다. 결국 정식 메뉴로 안착한 이 제품 매출은 버거킹 전체의 25%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은 또 3,000원대 제품인 '히어로 시리즈'에 매달 고객 반응을 살피며 신메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타사에 비해 낮았던 10~20대 초반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달에도 '크리미 페퍼 와퍼'를 내놓고 TV CF를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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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특정 이벤트와 연계한 LTO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내놓은 '삼바 비프 버거', '라틴 BLT머핀'가 대표적 사례. 지난해 말 '행운버거'와 올 여름 '맥스파이시 상하이 디럭스' 등 국내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8종의 LTO 메뉴를 내놨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LTO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며 "새로운 맛을 추가해 고객의 변화하는 입맛에 대응하고 자칫 식상해 질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해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국내 원조'라는 점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창립 기념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창립 35주년 기념으로 첫 선을 보인 '원조빅불버거'는 지난해 34주년 기념메뉴였던 '와일드 쉬림프버거'에 이은 신메뉴다. 또한 '미트포테이토 버거'의 경우 3달 간의 시범판매 기간에 확인한 고객 반응에 힘입어 지난 5월 정식 메뉴가 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많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LTO 메뉴를 통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창립기념 메뉴는 판매 기간을 정한 제품은 아니지만 기존 버거 맛에 변화를 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환기하고 그간의 인기에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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