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폰 프라다3.0 전진배치… "내년 화려한 비상 보라"<br>'옵티머스 시리즈' 판매 호조 이어 4G LTE폰 시장선 이미 승기 잡아<br>관련특허도 최다보유 유리한 고지 "세계 2위 제조사 위상 탈환 눈앞"<br>LTE기능 탑재 태블릿PC 본격 판매… 아이패드2 등과 한판승부도 예고
|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옵티머스 LTE의 첨단기능을 소개하는 이동식 체험관에서 모델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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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인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서 승기를 잡았고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채비도 마쳤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조기에 탈환하고 글로벌 2위 휴대폰 제조사의 위상을 되찾아올 계획이다.
사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 임직원들은 올해를 '최악의 해'로 기억한다.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까지 연달아 물갈이를 단행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다른 사업부들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M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LG전자 전체 실적을 깎아내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위기는 소문으로 이어졌다. MC사업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얘기가 나오더니 심지어 그룹 차원에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을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것도 고통이었다.
그러나 이제 LG전자가 달라지고 있다. LG전자 휴대폰 부활의 신호탄은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쏘아올렸다. 이 제품은 개발명을 '아이프로젝트'로 정했을 정도로 아이폰을 능가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LG전자의 휴대폰 역량을 집약했다.
옵티머스 LTE는 지난 9월 말 출시 이후 최근 국내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에 출시된 LTE 스마트폰 중 단일제품으로 최다 판매량이다. 삼성전자와 팬택도 비슷한 시기에 LTE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LG전자의 선전이 유독 돋보인다는 평가다. 동급 최고성능의 1.5㎓) 듀얼코어와 프로세서, 고화질 광시야각 액정화면(AH-IPS)을 탑재해 고객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초에는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와 개발한 스마트폰 '프라다폰3.0'을 선보이고 공동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기존 스마트폰이 비슷비슷한 디자인과 사양을 갖춰 희소성이 떨어진 데 비해 명품 스마트폰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와 프라다가 합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LG전자는 2007년 '프라다'을 선보이며 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초로 풀터치 방식을 채택한 프라다폰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1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손목시계 형태의 '프라다2'를 내놓아 패션과 첨단기술을 예술적으로 접목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4분기 4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전년동기의 110만대보다 400% 늘어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08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차원(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와 듀얼코어 프로세서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도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애플이 주도하는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LG전자는 내년 초 LTE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PC '옵티머스 LTE'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8.9인치 액정화면을 탑재한 옵티머스패드 LTE는 HD급 화질의 1,280X768(가로X세로)의 해상도를 지원해 경쟁제품인 갤럭시탭8.9(1,280X800)나 아이패드2(1,204X768)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구글의 안드로이드3.2(허니콤) 운영체제와 퀄컴의 1.5㎓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TE통신망까지 갖춰 한층 빠른 애플리케이션 처리속도를 낸다.
옵티머스패드는 LG전자 모바일 경쟁력을 가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내년 초 옵티머스패드 LTE를 해외시장에 잇따라 선보인 뒤 상반기에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더욱 키운 태블릿PC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는다. 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최신 광시야각 액정화면을 탑재해 세계 최고 수준인 풀HD급 화질과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화두로 부상한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단말기용 통신칩셋 개발에 성공하면서 LTE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말 미국과 일본에 LTE 모뎀을 출시하고 올 5월에는 자체 LTE 칩셋을 탑재한 LTE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미국에 내놓는 등 LTE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앤코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세계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79억달러(약 9조4,800억원)에 달한다. 내년부터 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첨예한 관심사로 부상한 특허분쟁에서도 한층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오는 2012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휴대폰 명가'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