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 7월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또 무역수지 흑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같은달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26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증가폭은 5월(20.8%)과 6월(18.6%)보다 크게 둔화됐다.
산자부는 6월26일부터 7월26일까지 21일 동안 이어진 현대기아자동차 부분파업으로 5만7,000대의 수출차질이 빚어져 총 7억달러의 수출피해를 입었으며 7월 수출 감소액만도 5억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7월1∼20일 대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수출은 21.6% 증가했고 대일 수출은 9.1% 늘어 상반기(1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대중 수출은 5.2%, 대미 수출은 2.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4.0% 감소했다.
반면 7월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72달러에 육박하면서 원유 및 석유화학 원료의 수입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액은 254억6,000만달러(18.4% 증가)로 수출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고 전체 무역수지 흑자도 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흑자규모는 전월보다 15억달러, 전년 동월보다는 10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중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반면 계절적으로 해외여행 등의 수요가 많다”며 “7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