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락하던 원·달러 환율 급반등세

외환당국 10억弗 이상 시장 개입<br>"930원선 방어 의지…당분간 보합권 유지할듯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억달러가 넘는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과 구두개입이 잇따르면서 급락하던 원ㆍ달러 환율이 순식간에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외환 당국이 오랜만에 구두개입에 나선 데 이어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질 때마다 실제 개입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 시장 참여자들의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두드러지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연중 저점이 가까워지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크다”며 “환율 하락세가 멈추고 당분간 보합권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70전 오른 934원80전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후 매물 급증으로 순식간에 929원까지 급락, 지난 5월10일 이후 반 년 만에 92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36원50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급상승세를 연출하다 결국 지난주 말보다 1원 오른 935원1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환율 급반등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외환 당국의 대규모 개입 때문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 당국은 이미 지난주부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섰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환자금팀장은 “환율이 오전10시30분께 30분 만에 3원50전이나 오른 것을 볼 때 당국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에도 원ㆍ달러 환율은 낮12시4분 932원90전까지 떨어졌으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30분 만에 2원20전이나 올랐다. 여기에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일방적인 환율 하락은 경제 펀더멘털 측면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시장이 수급에 의해 건전하게 움직이지 않고 심리를 재료로 움직이고 있다”며 구두개입의 수위를 높였다. 현재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 중국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등으로 원화강세 요인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이 가시화되면서 환율 급락세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준규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과장은 “외환 당국의 930원선 방어 의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세력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도 앞으로 2~3주간의 환율변동 범위로 930~94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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