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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발판삼아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터키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터키 수도 앙카라에 전 세계 120여개국 1,700여개 쌍용차 대리점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리점을 열고 본격적인 티볼리 판매를 시작했다. 2,000㏄ 이상 차량에 최대 95%까지 부과되는 터키 현지 특별소비세 탓에 1,600㏄ 이하인 '티볼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에 문을 연 앙카라 신규대리점은 쇼룸과 부품센터·서비스센터 등을 포함해 3만㎡(약 9,075평), 높이 14층 크기로 마련됐다. 전 세계 120여개국 1,700여개 쌍용자동차 대리점 중 최대 규모다. 쌍용차에서도 터키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아시아와 유럽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터키의 심장부에 티볼리를 론칭함과 동시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대리점이 문을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티볼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전체적인 글로벌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터키 독점 판매권을 가진 사슈바로글루그룹은 '티볼리' 물량을 한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차량을 팔겠다며 강한 의지를 들어내고 있다. 이 그룹은 총 1억6,750만달러(약1,800억원)를 투자해 쌍용차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사슈바로글루그룹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회장은 이스탄불 대리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1,600㏄ '티볼리'는 터키에서 정말 중요한 차종"이라며 "한국에서 '티볼리' 인기가 높아 터키로 수출되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쌍용차에서 들여올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에 '쌍용차 아카데미'를 세울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판매사원 역량 강화를 위해 연간 750여명이 교육을 수료한다. 사슈바로글루 회장은 "후속모델인 티볼리 디젤·롱보디 등 신차를 통해 쌍용차의 현지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오는 2017년에는 CKD 방식으로 차량을 직접 생산하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배기량 1,600㏄ 이하 차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해 앞서 터키에 선보인 렉스턴·코란도 등보다 티볼리가 가진 경쟁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 불안, 특별소비세 인상, 신용카드 할부규제 등 여러 악재 탓에 자동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티볼리가 속한 소형 SUV 시장은 최근 3년 사이 11%나 성장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량은 약 1,000대로 올해는 티볼리 출시로 전년 대비 80% 이상의 판매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