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정크펀드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산은은 이처럼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은행은 신용등급 ‘BB’ 이하(투자부적격등급)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화금융상품을 개발하고 1,000억원 규모의 구조화금융펀드를 조성해 1차로 300억원을 산은자산운용을 통해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성장성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해 자체신용으로는 자금조달이 어려운 13개 BB급 이하 혁신형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산은은 전망했다. 산은의 이 같은 시도는 “국내에는 조성되지 않은 정크펀드 시장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김창록 총재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이라고도 하며, 신용평가시장에서는 이 등급의 유가증권을 정크물로 파악된다. 업체별 지원액은 회사에 따라 최소 6억원에서 최대 3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신용도가 다양한 혁신형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무보증 주식관련채권을 모아 유가증권신탁을 통해 1종과 2종 수익권으로 분리한 뒤 산은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특별자산펀드에 편입, 위험과 수익률에 따라 투자수요를 창출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1종 펀드는 220억원으로 연 7.55의 고정금리를 우선 받게 되며 만기는 3년이다. 후순위인 2종 펀드는 만기 3년의 80억원으로 1종 펀드 배당 이후 잔여현금에 대한 배분권리 외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의 주식 옵션 행사권리를 보유하게 돼 고위험에 상응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인호 산은 이사는 “이번 구조화 금융상품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술평가 및 사업성평가능력을 활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중소기업을 선별 지원하는 상품으로 민간금융기관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