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안티에이징 산업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최근 3년간 소비지출 여력이 ‘빡빡하다’(81.8%)는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젊음을 유지하거나 아름다워 보이기 위한 지출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젊음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의 61.2%(복수응답)는 비타민ㆍ홍삼제ㆍ영양제 등 건강보조제를 복용 중이었으며, 58.6%는 블루베리ㆍ견과류 등 건강식품을 섭취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아 50대 이상의 경우 80.6%가 건강식품류나 건강보조제를 섭취 중이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의 54.2%는 미백이나 주름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46.6%는 염색이나 탈모방지 등의 헤어케어제품, 25.8%는 피부관리기ㆍ바디슬리밍 등 뷰티가전제품을 활용 중이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받은 경우도 16.4%, 치아미백이나 교정을 받은 경우는 12.4%였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목적의 지출내역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헤어케어제품 활용이 36.8%로 기능성화장품(24.4%), 뷰티가전(16.9%), 치아미백(7.9%), 피부과ㆍ성형외과 시술(3.7%) 등을 압도한 반면 여성은 기능성화장품(82.2%), 헤어케어(55.8%), 뷰티가전(34.1%), 피부과ㆍ성형외과 시술(28.3%), 치아미백(16.8%) 순이었다. 소비자들이 연간 안티에이징 활동에 지출하는 금액은 20대가 76만1,000원으로 30대(53만7,000원), 40대(42만원), 50대 이상(57만2,000원)보다 많았다.
소비자의 86.9%는 ‘과거보다 젊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으며, 63.9%는 ‘외모가 곧 능력이자 자기관리의 척도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 ‘살림은 어려워도 젊게 살기 위한 지출은 아끼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전체의 29%에 달했다.
한편 '아저씨티'를 벗으려는 노무족도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생얼화장품' BB크림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남성이 23.7%에 달했고 지난 3년간 건강보조제ㆍ건강식품류 섭취를 늘린 남성은 31.4%에 이르렀다. 피트니스나 피부클리닉의 방문이 잦아졌다는 남성도 15.7%, 기능성화장품 사용을 늘린 남성도 11.6%에 달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12조원 규모의 안티에이징 시장이 매년 10%씩 급성장한 데는 수명연장과 저출산 고령화, 시니어 세대의 부상, 여성의 사회진출 및 외모중시 경향 확대 등 사회적 요인이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불황에 뷰티제품이 더 잘 팔리는 ‘립스틱 효과’와 더불어 BB크림이나 뷰티가전과 같은 창조적 융합 아이디어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