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업계 D램값 폭락 비상

3분기 실적도 빨간불… 후발업체 감산 돌입땐 가격 상승 반전 기대도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 D램 가격 폭락으로 인해 당장 3ㆍ4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데다 반도체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후발업체의 감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15일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난야 등은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인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반도체 업계가 가격하락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7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이 0.8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DDR3제품이 출시된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이 연중 최저를 기록하면서 후발 반도체업체의 감산이 현실화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독일의 키몬다는 지난 2009년에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파산을 신청한 데 이어 지난 해 11월에는 일본의 엘피다가 반도체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해 감산 조치까지 내렸다. 일본 엘피다의 경우 오는 3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엘피다는 총 800억엔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해 하반기 반도체 시황 추가 하락에 대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대만의 난야도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난야는 50나노 제품 비중이 50% 이상인 데다 PC용 D램 비중이 70%에 육박해 감산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후발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견딜만하다는 표정이지만 이익규모 급감에 편치 않은 기색이 역력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분기에 모두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이 중 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만 난야가 실제 감산에 나서게 되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미국 정부가 3차 양적완화 정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실제 정책이 집행되면 감산과 맞물려 반도체 가격 상승 반전의 재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가격 하락기에 설비 증설을 통한 치킨 게임 이후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면 지금은 어느 한 곳의 감산이 반도체 가격 흐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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