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해진해운 선박 2척 모두 첫 경매서 유찰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와 '데모크라시5호'에 대한 1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오하마나호는 지난 4월 침몰한 세월호와 크기가 같은 쌍둥이 배다.

24일 인천지방법원에 따르면 최근 6,322톤급 오하마나호와 396톤급 데모크라시5호에 대한 1차 경매가 진행됐으나 두 선박 모두 유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제시된 오하마나호의 감정평가액은 105억1,244만원으로 최저가격은 84억995만원이다. 데모크라시5호는 12억75만원으로 최저가격은 10억2,064만원이다.


유찰의 직접적인 이유는 감정평가액에 비해 선령이 너무 오래된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하마나호는 지난 1989년에 건조돼 선령이 25년이고 데모크라시5호의 선령은 20년이다. 그러나 올 4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여객선과 화물선 운항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선령 20년 이상인 선박은 국내에서 운항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인천~제주 화물선만 해도 선령이 15년 이하여야 운항이 가능하다. 결국 선박을 매입한다 해도 국내에서 활용할 방법이 없어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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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업계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이들 선박을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동남아시아에서도 선령 기준 강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하마나호와 달리 낙찰이 유력시됐던 쾌속선 데모크라시5호도 선령이 꽉 찬데다 선질이 합성수지로 제작돼 고철로도 활용하기 어려워 주목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해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항 선령 기준 등 규제가 점점 강화되는 상황에서 선령이 꽉 찬 여객선에 대해 국내 업체가 관심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과정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두 선박의 채권관계가 복잡한 것도 유찰의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두 선박의 채권자(기관 포함)는 무려 40명에 달한다.

두 선박에 대한 2차 경매는 오는 10월에 열릴 계획이고 연말까지 모두 4차례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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