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탄 쌓아놓은 투신권, 상승 이끄나


자금 순유입에도 펀드 내 주식 비중 2년래 최저 조정기 마무리 땐 상승에너지로 작용 전망 국내 주식형펀드가 16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 편입 비중은 2009년 4월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투신권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2차 랠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은 91.85%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됐던 2009년 4월의 91.6%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주식형 펀드로 돈은 유입되고 있지만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 않은 채 현금으로 들고 있는 셈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한달간 3조5,956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이탈한 4월과 달리 5월에는 1조7,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 됐지만 투신권은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월 들어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29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자금 유입 규모를 감안하면 관망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기관도 신중하게 매수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기금과 달리 단기 수익률 관리가 필요한 투신권 입장에서는 급락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매수 시점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한 데다 이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 금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만큼 투신권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은 “대규모 환매와 시장 불확실성에도 투신권은 5월 한달간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을 선택적으로 매수했다”며 “투신권이 조정장에서도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 전기전자ㆍ유통ㆍ화학ㆍ자동차업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신권 매수 업종이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동반 매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매수여력은 충분하지만 상승세를 주도할 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며 “외국인과 투신권의 동반 매수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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