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은행·非은행 균형 성장… 종합 금융그룹 도약"

BS금융지주 이끄는 이장호 부산은행장


BS투자證·캐피탈·신용정보등 4개 자회사 지분 100% 보유
자회사 점포신설등 영업 강화 2015년 총자산 70조 달성할것
연내 중소규모 저축銀 인수 서민 금융 틈새시장 개척
장학·다양한 문화사업 통해 수익 일부 사회공헌에 쓸터
"오는 2015년까지 자산운용사와 여타 금융사를 자회사로 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것입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BS금융지주는 총자산 70조원, 당기순이익 7,000억원을 자랑하는 최고의 지역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역금융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바람직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지난 3월 15일 BS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이 행장은 이후 BS금융지주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적극 나서는 등 눈코 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 행장은 BS금융지주 출범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BS금융지주의 장기 발전 전략을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장은 "BS금융지주는 자회사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방식으로 설립됐고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며 "총 자산은 3월 15일 기준으로 약 38조원, 자기자본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 행장은 BS금융지주의 향후 발전 전략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는 "향후 은행부문에 집중된 사업라인을 다변화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사업영역으로의 진출은 그룹 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따른 예대마진만으로는 수익성창출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은행 수익원을 개발해 수익기반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행장은 이와 관련해"대형 금융사보다는 지주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중소 규모의 금융회사를 새로 만들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ㆍ외부 금융환경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연내에 중소 규모의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인수는 은행과 비은행의 동반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행장의 판단이다. 그는"저축은행은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기존 은행이나 캐피털과는 차별화되는 시장이 있다.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할 경우 모든 신용등급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 그룹 내 고객정보 공유를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인 예대업무 위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 확보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금융지주회사 체제는 자회사간 시너지효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적 지원장치도 마련돼 있어 은행은 물론 비은행 자회사 성장에도 유리한 경영모델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이와 함께 은행을 포함한 각 자회사의 점포신설을 통해 영업구역을 확대하고 BS투자증권ㆍBS캐피탈의 업무영역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규모 및 범위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올해 부산 인근지역을 포함해 수 개의 영업점을 추가로 개점했다. BS투자증권도 지난달 사상지점을 오픈했고 해운대 마린시티에 추가로 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지역밀착 금융사의 성장한계에 대한 부담에 대해 그는 "역으로 이것이 지역금융기관의 미래 성장에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역발상을 강조했다. 지역에 기반을 가진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한 금융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외형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BS금융지주의 비전은 더욱 공고한 지역밀착으로 지역에서 기반을 탄탄히 하고 이후 여타 지방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지역금융회사가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 그 것이 큰 자산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회사들보다도 더 강한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섣불리 공격에 나서기 보다는 지역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수성전략을 먼저 세우고 이후 치밀한 전술과 전략을 수립해 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다. 이 행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지역밀착', '현지화'를 강조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부산은행의 경우 창립 후 지역경제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왔고 지역밀착 강도가 높다. 지역 관계금융과 지역밀착 영업추진이 용이하고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추진 능력도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특히 적극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부산은행의 자랑이자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의 지원과 도움이 바로 부산은행 성장의 밑거름이 된 만큼 은행 수익의 일부를 사회공헌활동으로 다시 되돌려주는 것이다. 이 행장은 이에 대해 "부산은행은 장학사업은 물론 음악ㆍ미술ㆍ문학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뢰 받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 '우리들의 은행',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느낌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성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에 해외사무소 설립과 중국 칭다오에 지점 설립 업무를 진행 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해외진출은 지역 기업체들의 해외진출과 거래 기업들의 해외영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해외영업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역량도 키우고 해외 우량 금융회사와의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은행원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公)과 사(私) 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에 더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과 인맥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근면, 성실해야 하며 무슨 일이든 열정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항상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겸손함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행장은 시간 날 때마다 걷기운동을 즐긴다.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머리도 맑아진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해마다 프로야구시즌이 개막되면 어김없이 직원들과 함께 야구장을 직접 찾는다. 인터뷰 내내 건강한 미소를 잃지 않은 이 행장에게서 '긍정의 미학'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약력
▦1947년 부산출생 ▦65년 부산상고 졸업 ▦73년 동아대 영문과 졸업 ▦2006년 부산대 국제학 석사 ▦95년 부산은행 사상지점장 ▦98년 부산은행 서울지점장 ▦2000년 부산은행 영업지원본부 담당 부행장보 ▦2003년 부산은행 부행장 ▦2006년 부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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