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사진) 산업은행 총재는 “올해 3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인수합병(M&A) 전용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망기술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사업화되지 못하는 기술이 많다”면서 “유망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벤처기업간 M&A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되 150억원은 자체 투자하고 나머지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김 총재는 대우조선해양 등 산은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매각 계획도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 하반기에 매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2월 초께 매각 청사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옛 사주 문제를 놓고 채권은행과 아직 협의 중”이라며 “올해 중 매각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과 관련,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이 36%에 이르러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할 때 매각금액은 6조~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전략적 투자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데 인수자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매각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올해 지난해보다 8% 증가한 총 26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산업에 5조3,000억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에 총 7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