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민병대, 트리폴리 주재 미국대사관 '점령'

리비아 민병대가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미국대사관을 장악했다고 현지 치안 소식통과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은 이미 철수해 건물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트리폴리 공항 등을 장악한 이슬람계 민병대 연합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이날 미국대사관 단지에 들어가 주요 건물을 점거했다.

앞서 무장단체 간 충돌로 리비아의 치안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달 27일 미국 국무부는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인근 튀니지로 대피시킨 바 있다.


민병대 측은 빈 상태인 미국대사관이 약탈당하는 것으로 막으려고 대사관 구내에 진입해 일부 건물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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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민병대원은 “미국대사관 직원에 트리폴리로 복귀하라고 요청했으며, 그들이 귀환할 때까지 대사관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FP 기자는 위에 철조망이 처진 미국대사관 외벽에 일부 포탄 파편 흔적이 있는 외에는 대사관 단지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몰타에 머무는 데보러 존스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도 트위터를 통해 민병대가 진입했지만, 대사관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약탈도 당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파즈르 리비아는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장기 독재정권이 붕괴한 이래 세속주의 민병대 진탄이 장악해온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치열한 교전 끝에 8월23일 점령했다.

이날 서부 트리폴리에선 민병대 간 전투가 계속됐다. AFP에 따르면 교전 지역이 외곽으로 점차 이동하긴 하지만 치안상황이 극히 나빠 시내에는 거의 인적이 끊겼고 상점들도 무장강도를 우려해 철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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