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SK에너지

"여성 운전자 모셔라"… 여행 등 이벤트 다채<br>알파맘·줌마렐라 겨냥한 컬쳐클럽 큐브 등 큰 호응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1박2일을 보내는 SK에너지의 ‘엔크린 오토 캠핑’에 초청된 여성 고객과 가족들이 숲 체험 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SK에너지


SK에너지가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선보인 ‘엔느 주유소’ 전경. 이 주유소의 외관과 편의시설 등은 여성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디자인 됐다. 사진제공=SK에너지

여성 경제인구가 늘어나면서 자가용을 가진 여성 운전자의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말 여성 운전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전체 운전자 가운데 4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더 이상 길거리에서 여성 운전자를 보는 일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과거 여성 운전자가 드물던 시절 정유업계는 힘과 품질만을 강조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을 썼다. 하지만 주유하는 고객 가운데 절반이 여성인 지금 정유사들은 여심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들을 위한 SK에너지의 노력은 주유소의 변신을 넘어 생활의 변화로 이어졌다. 먼저 SK에너지는 일과 가정 모두에 열정적인 '알파맘'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연계, 가족과의 추억도 쌓고 자녀를 위한 교육도 함께하는 'SK 교과서 여행'을 준비했다. 'SK 교과서 여행'은 지난해 5월부터 엔크린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100가족, 연간 1,200가족을 대상으로 교과서에 나오는 국내의 주요 역사 유적지로 가족과 함께 떠나는 테마 여행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여행에 참가했다는 정 모씨는 "매번 자녀들에게 역사 이야기를 하면서 말로만 설명했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교과서 속 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과서 여행과 함께 SK에너지는 자연 속에서 1박2일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엔크린 오토 캠핑'도 진행하고 있다. 엔크린 오토캠핑은 매월 전국 유명 오토 캠핑장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5 ~ 7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하는 녹색캠핑릴레이가 덕유산국립공원ㆍ춘천 중도 등에서 열린다. 하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8월에도 강원도 양양에서 총 500가족을 초청해 2박3일 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엔크린 하계 오토캠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녀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기 원하는 알파맘을 위한 이벤드도 있다. 이를 위해 키자니아 초청 이벤트를 개최해 자녀들이 다양한 현실세계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키자니아 전관 대여를 통해 SK주유소 이용고객과 자녀들이 더욱 쾌적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주유 후 추첨을 통해 전국 CGV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무비플러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8월26일까지는 여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피자와 패밀리 레스토랑, 그리고 CGV를 매주 금요일 마다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반값데이'를 시행하며 여성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있다. SK에너지의 마케팅 담당자는 "여성 고객으로 따로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났다"며 "주 고객으로 자리잡은 여성 운전자를 위해 SK에너지는 다양한 방면의 마케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줌마렐라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활발한 경제활동과 패션 및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줌마렐라'(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SK에너지는 SK엔크린 컬쳐클럽을 통해 문화 컨텐츠에 관심이 많은 줌마렐라를 끌어당기기로 했다. 이 행사는 SK 주요 고객 가운데 추점을 통해 무료로 진행한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프리미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컬쳐클럽 큐브(cultureclub.enclean.com)를 오픈, 할인된 가격으로 문화공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K엔크린 카드로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를 그대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초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지킬 앤 하이드'에 80명을 초청했으며 태양의 서커스 '바카레이'에도 60명을 초청하는 등 줌마렐라의 문화 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인 줌마렐라는 우리 회사에 중요한 고객이 됐다"며 "앞으로도 고품격 문화생활을 추구하는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프랑스의 대표 미술관 가운데 하나인 오르세 미술관전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여성 고객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엔느 주유소' 여성 위한 서비스 세심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 위치한 SK에너지 '엔느 주유소'. 이곳 주유소는 기존 SK 주유소의 붉은 물결과는 다른 보라색 물결을 볼 수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08년 여성 운전자들을 위해 여성 만을 위한 차별화된 주유소를 기획했는 데 그 결과가 바로 이곳이다. 차별화의 첫 시작은 주유소 이름이었다. 일반적으로 주유소 이름은 주유소가 위치한 지역을 따서 만들어 지는 데 이곳 주유소는 '여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접미사 '엔느'를 사용해 SK에너지 엔느 주유소로 명명됐다. 주유소 외관도 여성 운전자의 성향에 맞게 디자인했다. 여성이 선호하는 보라색과 깔끔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흰색을 조합해 주유소 외관을 감각적으로 디자인 했으며, 투명유리창으로 꾸민 고객 쉼터는 아름다움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여성들을 위한 SK에너지의 배려는 이름과 외관에 그치지 않았다. 여성 고객의 기피지역이었던 주유소 화장실에 파우더룸 설치 등을 통해 호텔 수준의 화장실로 탈바꿈했다. 엔느 주유소가 문을 연지 2년이 지난 지금 여심을 위한 SK에너지의 노력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느 주유소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소희(25)씨는 "그 동안 주유소에 들릴 때마다 불편한 점이 많았다"면서 "엔느 주유소의 여성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에 감동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여성 친화주유소 엔느는 여성 운전자 증가에 따라 여성을 위한 서비스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여성 고객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가 통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여성들을 고려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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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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