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먹구름에 둘러싸인 한국경제의 현주소가 공개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전망 및 운용방향이 어느정도 궤도 수정됐는지, 어떤 방향에 포커스를 맞췄는지에 이목이 쏠린다. 6월 소비자물가와 6월 무역수지 동향도 주요한 관심거리다.
한은은 1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해말 한은은 국제유가(원유도입단가 기준)를 배럴당 81달러로 잡고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4.9%, 하반기 4.4% 등 연간 4.7%로 내놓았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등세와 맞물려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반기엔 수출호조세로 5%대로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유가 140불대를 맞아 3%대 추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하반기에도 유가 안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한은의 현 스탠스와 예상밖의 수출증가세를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은 이성태 한은 총재가 지난 5월 내다본 4.5%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유가가 한은 전망치를 웃돈다면 4%초반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의 경우 수입물가가 폭등하고 있어 하반기 4% 후반~5%대로 추가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경우 연간 물가상승률도 지난해말 한은 전망치인 3.3%를 크게 웃도는 4~5%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는 20일 ‘2008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한다. 최근 정부 안팎에서 7%성장, 10년내 소득 4만달러, 세계 7대강국 등의 목표를 내세운 ‘7ㆍ4ㆍ7 공약’을 실현가능한 수치로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재정부가 대내외 악재를 반영해 어떻게 현실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장률의 경우 한은과 달리 목표치도 포함되는 만큼 4.5%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4%후반대’라는 포괄적인 전망치를 내놓을 공산이 크다.
통계청은 1일 ‘6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를 기록한데다 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어서 5%중반대까지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하는 ‘6월 수출입동향’에서는 5개월만에 회복됐던 무역수지 흑자가 화물연대파업 여파로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