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경림 시인'호암상' 수상 소감

"시는 내 인생의 전부 나를 살게 하는 의미"


SetSectionName(); 신경림 시인'호암상' 수상 소감 "시는 내 인생의 전부 나를 살게 하는 의미"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시는 내 인생의 전부이자 나를 살게 하는 존재의 의미입니다." 2009년 호암상 예술상을 받은 시인 신경림(74)씨가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970년대 농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농무'에 농민과 대중의 정서를 담아내 민중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그 같은 평가에 대해 "민중적인 정서를 주된 감성으로 표현한 시를 써왔던 탓일 것"이라며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내 시는 민중시가 아니라 서정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독재 시절에는 저항이 자연스러워 문인들은 더욱 민중과의 소통을 원했다"며 "당시 문인들은 지식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정부에 맞섰던 까닭에 대부분 민중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시 읽지 않는 사회'에 대한 시인의 생각은 의외였다. 그는 "시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소수에 의해 깊이 읽혀지는 장르로 여전히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긴 설명과 대화 없이도 영혼과 영혼이 만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압축적이고 간결한 단어 속에 그 의미가 담겨 있어 읽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감성이 다르다"며 "시 맛은 시를 읽는 사람들만이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4년 출간된 '농무'는 30만부 이상 판매됐으며 지난해 출간한 '낙타(창비)'는 2만부 이상 팔리기도 했다. 시인이란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공부를 많이 하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시가 잘 안 되더라"며 "또렷한 기억력이 감성과 상상력을 단절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의 가난은 게으름 탓이라고 말하는 그는 5년에 한번씩 시집을 발표하고 칼럼 등을 통해 저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시는 시상이 떠올라야 말을 다듬기는 하지만 넋 놓고 있다고 해서 시상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더 잘 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목말라하는 국내 여론에 대해서는 "노벨문학상을 받지 않은 좋은 작품들이 많고 노벨문학상 수상작 중에 3류도 많다"며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작가 입장에서는 치욕"이라고 말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1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