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물산업 새 방향 제시할 '세계 물포럼'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행사인 제7회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이 내년 4월12~17일 대구·경북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전후해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포럼으로 세계 각국의 물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물의 올림픽'으로까지 불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행사에 170개국에서 3만5,000여명이 참석해 경제와 고용창출 효과 못지않게 대구·경북이 글로벌 물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물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인류 공통의 물 문제 극복을 위해 출발한 세계 물산업 규모는 현재 50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8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주최 측에 따르면 물포럼 개최만으로도 약 2,000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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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문제에서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연간 1,200㎜ 이상의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여름철에 집중돼 가용수자원 측면에서 우리는 150개국 중 127위로 물 스트레스(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여기다 거의 매년 가뭄과 홍수 등의 물 관련 재앙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행사가 열리는 대구·경북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등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의 개최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2017년까지 3,137억원을 들여 달성군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한다. 일회성 국제행사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역과 국가 전체의 문제 해결뿐 아니라 새로운 성장 엔진 개발로 연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제7회 세계물포럼 개최가 우리나라 전체의 물 문제 극복과 신성장동력으로서의 물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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