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바꾼 필 미켈슨(37ㆍ미국)이 PGA투어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넘버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켈슨은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093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1타차 2위로 출발한 미켈슨은 전반 버디 3개를 낚아 선두였던 션 오헤어(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접전을 예고했다. 오헤어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덕에 선두에 나선 그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시즌 2번째이자 투어 통산 31번째 우승. 타이거 우즈(31ㆍ미국)에 완전히 눌리는 듯했던 미켈슨은 162만달러의 거금을 받아 상금랭킹 1위 우즈에 불과 6만달러 뒤진 2위(412만달러)로 올라섰다. 최근 우즈의 옛 스승 부치 하먼을 코치로 맞아들인 미켈슨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특급대회에서 첫 승을 합작한 뒤 18번홀 깃발에 ‘부치, (앞으로 거둘) 많은 우승의 처음’이라고 적어 선사했다. 통산 2승째를 노렸던 오헤어는 그린이 연못으로 둘러싸인 17번홀(파3)에서 두 번이나 물에 빠뜨려 4타를 까먹으면서 11위(5언더파)로 내려앉았다. 악명높은 17번홀은 이번 대회 나흘동안 모두 94개의 볼을 삼켜 최다였던 2005년(67개)을 훨씬 넘어섰다. 한편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는 6년 연속 시즌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최경주는 합계 2언더파 공동23위(상금 8만100달러)에 올라 올해 14개 출전 대회에서 103만3,829달러를 모았다. 사흘 내내 오버파 스코어에 그쳤던 우즈는 5타를 줄이며 뒤늦게 ‘우즈다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공동37위(이븐파)로 올 들어 자신의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