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슈퍼 주총데이는 어김없이 금요일

유가증권시장 87社중 77%<br>3월 15·22일 24곳 몰려<br>"소액주주 관심 분산" 비판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금요일에 주총 일정이 집중된 가운데 다음달 15일과 22일이 '슈퍼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가 특정일에 집중되는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할 가능성 커져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은 의사 결정 왜곡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1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총 일정을 밝힌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87개사로, 이 중 금요일에 주총을 여는 곳이 67개사(77%)에 이른다. 특히 3월 15일과 22일에 삼성전자ㆍKT 를 비롯해 각각 24개사의 주총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총 일정이 특정 날짜에 몰리는 것에 대해 기업들은 업무 일정과 관례 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소액주주 등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주총회가 한 날에 집중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사개진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안으로 전자투표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이미 2010년에 전자투표시스템을 도입해 지원에도 나서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한 상장사의 관계자는 "주총 전에 투표가 진행돼 의사결정이 왜곡될 수 있고, 소모적인 논쟁을 일삼는 '주총꾼'들 때문에 주총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수 있다"며 "전자투표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총시즌은 글로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악화된 기업실적과 배당 규모 등을 놓고 기업과 주주들간의 마찰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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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기업들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가 불거지면서 치열한 표대결도 예상된다. 팀스, 홈캐스트, KJ프리텍 등은 3월 주총을 앞두고 기존 경영진과 투자자 간에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관심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경제민주화를 위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국민연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은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박카스' 등 핵심 사업을 따로 떼어내 비상장사에 넘기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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