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역협회 회장 사상첫 경선 가능성

회장단 이희범 前산자 추대불구<br>중소 회원사 김연호씨 지지 결의<br>22일 총회서 표대결 불가피할듯


후임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무역협회가 창립 60년 만에 사상 초유의 경선 사태를 빚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무역협회 회장 선출은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단수 추천한 후보가 총회에서 선출돼온 게 관례였다. 그러나 ‘한국무역협회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달 출범한 중소 무역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무역인포럼이 독자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22일 26대 회장을 뽑는 무협 총회에서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협 회장단은 지난 20일 만장일치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19일 김연호 동미레포츠 회장이 무협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무역인포럼이 20일 김 회장을 면담한 뒤 운영위원회를 긴급 소집, 김 회장을 회장 후보로 지지하기로 결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대해 무협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회장단 추천=선출’이라는 관행이 굳어지면서 협회 정관에 경선 관련 규정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총회에서 회장이 되겠다고 손만 들면 사실상 경선을 치러야 한다”며 경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무협이 평소 자신들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던 중소 회원사들이 이 전 장관의 낙하산 인사를 문제 삼아 이번 기회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무역인포럼의 한 관계자는 “무협은 지금까지 중소기업 지원활동에 인색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를 총회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인포럼 측은 15일부터 중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서 20일까지 수천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무협은 20일까지 이 전 장관을 지지하는 회원사들에서 5,000장이 넘는 위임장을 확보, 회장 선출에서 이변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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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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