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미국 고용시장의 허와 실

인터내셔날헤럴드트리뷴 8월8일자

지난주 금요일,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일자리가 당초 전망치보다 3만개 이상 증가한 20만7,000개로 늘어나자 미국 노동부는 “경제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그동안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올들어 7월까지 평균 일자리 수는 월간 단위로 19만1,000개씩 생겨났다. 이러한 일자리는 매달 노동시장에 신규로 유입되는 15만명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그러나 숫자 이면을 자세히 살펴볼 경우 전반적으로 다른 고용시장을 간파할 수 있다. 지난 4년 동안 일자리 창출은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 폭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4% 늘어나 올들어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시간당 임금은 겨우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다. 7월과 같은 일자리 창출과 임금인상 폭이 앞으로 6~12개월 정도 유지된다면 고용시장은 훨씬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어느 누구도 이를 장담할 수 없다. 월가에서는 7월 고용지표 호전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는 고용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인상으로 고용창출이 많은 주택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다 소비지출도 줄어들면서 소매 업체들의 신규고용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이는 고용감소와 소비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지금까지 고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주택가격 인상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으로 어느 정도 상쇄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식는 시점에서 고유가는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경우 고용자와 소비자들의 경제활동 모두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신규 일자리 수가 20만7,000개 늘어난 것은 분명 일부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혜택이다. 그러나 아직 모든 미국 근로자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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