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 연내 부활 힘들 듯

스웨덴 선사 관심 보이다 포기

지난해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이 올해 내에 부활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을 검토했던 스웨덴의 한 선사가 최근 돌아선데다 관심을 보이는 수협 역시 내년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 운항에 관심을 보였던 스웨덴의 한 선사가 최근 미국∼쿠바 신규 항로 등 북미·유럽 지역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스웨덴 선사는 한국 법인을 만들어 2007년 건조된 2만7,000톤급 선박으로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객을 전처럼 모집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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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수입의 70%는 화물, 30%는 여객이 차지한다. 세월호 참사 전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매일 번갈아 운항했고 2013년 11만8,000명이 배를 타고 인천과 제주를 오갔다. 하지만 사고 후 배를 이용한 수학여행을 꺼리는데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앞다퉈 제주 운항을 확대하면서 여객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또 여객·화물 겸용 여객선의 선령 기준이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된 점도 선사들에는 부담이다.

수협이 지난 17일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지만 올해 중 사업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객 및 화물 수요,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 수산물 운송 경제성 등을 포함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내년 1월 중순께나 나오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제주에서 목포나 여수가 아닌 인천으로 수산물을 가져올 때 경제성이 얼마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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