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22일] 일본의 '허브 공항' 전략과 우리의 대응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은 인천공항이 일본과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대응책이 요구된다. 일본 하네다(羽田)공항은 21일 네 번째 활주로와 국제선 신청사를 준공하고 인천공항과 허브공항 경쟁을 선언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도 인천~베이징 노선을 감축해 김포~베이징으로 돌리자며 인천공항 견제에 나서는 등 5년째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한 인천공항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네다공항의 신청사는 일본이 인천공항을 따라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신청사는 연면적 16만㎡로 기존 국제선 터미널보다 9.5배나 크다. 연간 항공기 발착 횟수도 30만회에서 오는 2013년에는 44만회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김포ㆍ상하이ㆍ베이징ㆍ홍콩 등 4개 노선에 불과한 국제선을 아시아는 물론 뉴욕ㆍ파리 등까지 확대해 국내선 위주의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이 이처럼 하네다를 허브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환승객을 잡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520만명의 환승객을 유치해 6조원에 가까운 수익유발 효과를 올렸다. 지방에 사는 일본인들은 하네다~나리타(成田)공항을 거쳐 외국으로 나가기보다는 일본 지방공항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그만큼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네다공항의 확장은 이 같은 일본인 환승객을 더 이상 인천공항에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동북아 허브공항을 겨냥한 일본과 중국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는 데 반해 우리의 경우 이 같은 도전을 따돌리기 위한 서비스 개선 등의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포공항과 도쿄ㆍ상하이는 셔틀편을 운용하고 있으나 베이징은 없다. 한국 측의 개설 요구에 중국 측은 이착륙이 가능한 시간대가 없다며 인천~서우두편을 축소해 김포~서우두편으로 돌리자고 맞서고 있고 일부 국내 항공사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인천~서우두편이 삭감되면 인천공항의 환승객이 줄어 그만큼 허브 기능이 약화된다. 도쿄 도심까지 15㎞밖에 안 될 정도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하네다의 도전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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