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춘제 2주앞… 8만 유커 온다" 여행·화장품·성형·한류주 두근두근

모두투어·LG생건 등 1월 주가 14%·30%↑

휴메딕스·하이로닉… 성형관련주 실적 쑥쑥

SM·YG등 연예기획사 복합문화공간 만들어

한류 수익 기반 확대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春節)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황금연휴로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인 화장품부터 가전·주방용품은 물론 중국인들의 높아진 소비수준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성형과 영화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중국 춘제 연휴 동안 국내를 찾는 중국인이 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에게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과거 고향에 내려가 머무르던 춘제에도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중국 최대 항공정보 사이트(Carnoc.com)에 따르면 올 춘제 기간 중 해외항공권 판매 급증으로 사상 최대 해외출국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은 호텔업계를 비롯한 여행 관련주다. 대표적인 여행 서비스 업체인 하나투어는 지난 한 달간 9.6%, 모두투어(080160)는 14.46%나 올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경우 중국 관광객 증가로 여행상품 판매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호텔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최선호 한국 제품인 화장품도 대표적인 춘제 수혜주로 꼽힌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한 달간 19.41% 올랐다. LG생활건강(051900)도 같은 기간 30.98%나 뛰어올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인 관광객 수혜와 면세점 매출의 고성장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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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증가의 전통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카지노 관련주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중국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으로 아시아 지역 카지노산업에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인 VIP 고객도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카지노 사업이 주춤하는 사이 20~30대 젊은 유커들은 성형과 한류 콘텐츠로 소비를 옮겨가고 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최근 5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덕분에 필러나 보툴리눔 톡신과 같은 관련 의약품 시장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필러제품을 출시한 휴메딕스는 피부미용 시장 확대와 중국 진출에 따라 올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하이로닉(149980)은 국내 피부·성형외과의 40%에 장비를 보급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올 들어 주가가 51.3%나 올랐다.

한류스타를 보유한 연예기획사들도 수혜주로 손꼽히고 있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젊은 층들의 자유여행이 증가하면서 한류 상품에 대한 요구가 있었지만 명동 길거리에서 파는 포스터·양말 등이 전부였다"며 "최근 연예기획사들이 앞다퉈 복합문화공간을 개설하면서 한류를 관광코스로 연계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강남 코엑스에, YG엔터테인먼트는 동대문에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해 소속 가수의 홀로그램 공연과 MD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춘제에 급증하는 중국 내 문화 소비도 국내 사업자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춘제 연휴 동안 중국이 거둬들인 영화 흥행 수익은 14억위안으로 그 해 전체 수익의 5%를 차지했다"며 "춘제의 문화소비 증가가 한중 합작영화로 중국 진출을 꾀하는 국내 영화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CJ E&M이 지난달 중국에서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은 17일 만에 1,000만명 관객을 넘기고 지난달 24일 기준 3억2,019만위안(약 562억원)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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