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과정에서 사용된 난자의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연구논문에서 어떤 윤리적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황 교수의 손을 들어준 생명윤리학자들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2005년 조작 논문에서 18명의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를사용했다고 보고했었다.
하지만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잠정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연구에 사용된 난자 개수는 논문에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2005년 논문에만 모두 900여개의 난자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한나산부인과에서 공급한 난자 200여개를 합하면 모두 1천100여개의 난자가 2005년 논문 연구에 사용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도 황 교수팀이 2005년 논문 작성을 위해 79명의 여성에게서 1천233개의 난자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난자를 사용했음에도 2005년 논문과 관련해 황 교수팀의난자 취득과정에 아무런 윤리적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생명윤리학자들은 과연 감시역할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5년 논문과 관련해 윤리 자문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이자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원회(IRB) 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한양대 법대정규원 교수가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한미교육위원단의 지원과 황 교수팀의 초청으로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황 교수팀 연구실에 머물며 줄기세포 연구의 윤리 평가작업을 벌인 생명윤리 전문가 현인수 박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철학과 학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브라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에서생명윤리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현 박사와 정 교수는 지난 11월 생명윤리전문 국제학술지인 미국생명윤리학회지에 공동으로 '줄기세포 연구에서 난자와 체세포의 획득'이란 제목의 논문을발표,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난자 제공 등에서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치켜세웠다.
난자 윤리 의혹은 2004년 논문에 국한된 것이고, 그 이후 2005년 논문의 연구는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