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유교는 권력아닌 백성 위한 가르침

■ 500년 공동체를 움직인 유교의 힘


극단적으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든, 반대로 '공자가 죽으면 나라가 살까'든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유교의 영향을 지우기는 어렵다. 넓게 아시아로 보면 2,500여년, 가까이는 조선왕조 500여년 여하간의 이유와 방식으로 우리 삶을 간섭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고, 이는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더욱 심하다. 그저 남성우월주의와 사대주의, 당파성, 성리학적 세계관 등 결과적인 폐해에 설득당한 정도가 대부분이다. 심하게는 '꼰대'나 '보수꼴통'들의 세계관으로.


그런 유교가 어떻게 그 긴 세월을 견뎠을까. 이 책은 각 대학과 연구원에서 유교를 연구해온 학자들이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이 답을 찾는다. 유교가 무엇인가를 묻기 이전에, 어느 시점, 어느 공간, 누구의 유교였는가를 물으며, 유교의 철학·역사·정치·사회학적 의미를 살펴본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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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부에서는 유교적 공동체론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를 살펴보고, 2~3부는 조선에서 역사화한 형태를 살펴보고 현대적 접목 가능성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형조 교수는 유교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멸사봉공(滅私奉公)' 식의 일본식 조어라고 말한다. 유교는 전체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는 가르침을 주지 않을 뿐더러, 여기서 '공(公)'이 군주나 사대부 등 권력층도 아니라는 것이다. 유교는 기성 권력이 아닌 '백성'의 대중을 생각하고 집단논리에 매몰되기 보다는 인류보편적 관점에서 사고한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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