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뉴타운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업 추진이 부진했던 3구역이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뉴타운 전체가 오는 9월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재개발조합과 인근 중개업소에 다르면 왕십리뉴타운 3구역은 지난 21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조합설립을 위한 조합원의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3구역에는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총 1,638가구가 지어지며 용적률 600%, 30층 높이의 주상복합도 들어선다. 시공사는 지난해 삼성건설, GS건설, 동부건설 등으로 교체됐다. 박천주 3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조합 내부의 소송문제가 모두 해결됨에 따라 사업을 서두를 수 있게 됐다”며 “조합원들이 협조해준다면 4~5월에는 조합창립 총회를 열고 11월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구역은 지난해 12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오는 5~6월이면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구역에는 총 1,176가구(임대 제외)가 있는데 20평형대 비중이 높다는 조합원들의 지적에 따라 20평형대를 200가구 줄이고, 30평형대를 그만큼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은 조합원 분양과 감정평가까지 마친 데 이어 다음달 7일 설계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은 넉넉잡아도 6월말까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구역에는 24~57평형 925가구(임대 제외)가 들어선다. 이 일대 부동산 시장도 가장 진행이 늦던 3구역의 정비구역 지정 소식을 반기는 표정이다. 현재 거래는 뜸하지만 왕십리뉴타운의 시세는 일반주택이 평당 1,500만~2,500만원, 빌라가 2,500만~3,500만원 수준이다. 하왕십리 신화공인 관계자는 “왕십리뉴타운은 재정비촉진지구로도 지정이 안돼 거래가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고, 전체 분양가구에서 조합원 분이 50%가 채 안돼 추가부담금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3구역의 구역지정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시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