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화장품에 대한 '불편한 진실'··· 유해성분 없는 제품은 없다

계면활성제·색소·방부제 등 구입 때 꼼꼼히 살펴봐야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화장품에 대한 '불편한 진실'··· 유해성분 없는 제품은 없다 계면활성제·색소·방부제 등 구입 때 꼼꼼히 살펴봐야 정민정기자 jmimj@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유해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은 거의 없다. 제품 구입시 성분 표기를 확인하고 피부에 맞는지 테스트해야 한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석면 검출 베이비 파우더'로 촉발된 석면 파동이 화장품과 의약품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석면 등 화장품에 함유된 유해 성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소비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화장품의 진실이 석면 함유 탈크 하나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을 펴낸 저자 구희연 씨는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이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다"면서 "가공 식품들이 각종 식품 첨가물을 넣듯이 화장품도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각종 화학 첨가물을 넣어 포장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은 문명의 산물인 만큼 화학 첨가물을 넣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석유계 화학물의 발암성이나 환경 호르몬 유발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상황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버젓이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는 것이 문제다. 성분학 분야의 권위자인 박혜영 이화여대 약학대학장은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고 화학 성분이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니다"라며 "천연성분인지 화학성분인지를 구분할 것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성분을 넣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물론 남성조차 1년 365일 사용하는 화장품에는 과연 어떤 원료가 들어가 있을까. 기초 화장품의 대표적인 원료는 물, 유성원료, 계면활성제, 보습제, 폴리머, 색조, 방부제 등이다. 계면활성제는 두 물질의 경계면에 흡착해 성질을 현저히 변화시키는 물질이다. 처음에는 천연으로 만들어졌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이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계면활성제를 개발하면서 석유계 화학물로 만들게 됐다. 최근 합성계면활성제도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표 성분으로 폴리옥시에틸렌, 암모니아라우릴황산, 라우릴황산나트륨, 올레핀황산나트륨 C14-16 등이 있다. 폴리머는 점도를 유지하거나 제품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쓰는 것으로 이 역시 화학 합성물이다. 타르 색소는 발암성과 접촉성 피부염 등 인체 유해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방부제도 필수 성분이지만 역시 화학 합성물이다. 화장품은 개봉 후 공기 접촉 등으로 미생물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 상담 중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난 2006년 10%, 2007년 9.7%로 10명 중 1명 꼴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연(33) 씨는 10년 넘게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다. 정 씨는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은 거의 대부분 써 봤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지 대부분 붉은 반점이나 홍조 현상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접촉성 피부염도 생겼다"며 "성분 표시만 제대로 돼 있어도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씨는 기본적인 스킨과 로션,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고 색조 화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는 우리나라도 화장품 제조에 사용된 모든 원료를 표시토록 규정한 '전성분 표시제'가 전격 시행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 76년, 유럽연합(EU)은 97년, 일본이 2001년부터 시행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특히 아직까지도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자 역시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구 씨는 "파라벤, 아보벤젠, 이소프로필 알코올, 소디움 라우릴 황산염 등 위험성이 가장 높은 20가지 화학성분만이라도 피해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전 성분 표기를 확인해보면 이러한 유해 성분이 하나도 안 들어간 제품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가급적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소비자들 개개인이 피부에 악영향을 주는 화장품 성분을 미리 알아두고 화장품을 구매할 때 원료 성분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천연 화장품 브랜드인 아이소이(isoi)를 출시한 이진민 ㈜자연인 대표는 "피부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가능하면 천연 성분을 사용하는 게 좋다"면서 "혹여 화학 성분이 들어가더라도 피부와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것, 즉 과학적으로 성분의 유해성 여부가 검증된 것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화장품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가 있는 미국 환경그룹 EWG(Environment Working Group)의 '스킨딥' 사이트를 참조하거나 화장품을 얼굴이 아닌 팔목 등의 부위에 직접 테스트해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나 피해야 할 성분 등을 점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흔히 지적되는 화장품의 유해 성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화장품의 유해성분 '자연주의' 제품에도 방부제 원료 파라벤 사용 점도 높이는 아크릴아마이드는 강력 발암물질 ▦파라벤, 파라옥시안식향산=지난 2004년 유방암 조직에서 파라벤이라는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영국의 다버 박사는 20개의 서로 다른 유방암 종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두에서 파라벤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파라벤류는 우리가 매일 바르는 대부분의 화학 화장품과 이른바 '자연주의 화장품'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킨이나 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은 물론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 베이비 로션을 포함한 바디 로션, 샴푸, 손톱미용 크림 등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더욱이 파라벤은 불과 1년 전까지 '파라옥시안식향산프로필'이란 명칭으로 잼, 간장, 소스 등에 식품 방부제로도 널리 사용됐다. 그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주관한 동물생식실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지난해 6월부터는 식품에 첨가하는 것이 금지됐다. ▦실리콘=실리콘은 통기성이 약한 반면 발수성(물에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이 커 물에 녹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화장품에 쓰이게 됐다. 발림성이 매우 뛰어난데다 땀이나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피부를 감싸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것이 실리콘의 기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리콘이 피부를 너무 완벽하게 감싸 피부가 숨쉬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피부 속 독소가 배출되는 것도 막아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 디메치콘, 트리메치콘,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사이클로헥사실록산, 디메치콘크로스폴리머, 메틸페닐폴리실록산, 사이클로메치콘 등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심할 경우 간과 림프선에서 종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실리콘 성분이다. ▦아크릴아마이드, 폴리아크릴아마이드=아크릴아마이드는 지금까지 음식물에서 발견된 어떤 화학물보다도 발암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의 유방암협회에서는 아크릴아마이드를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물질로 경고하고 있다. 아크릴아마이드로 구성된 폴리아크릴아마이드가 화장품에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다. 폴리아크릴아마이드는 화장품의 점도를 높여 발림성을 좋게 하고 피부에 피막을 형성해 부드러운 감촉을 주기 위해 첨가되는 성분이다. ▦프로필렌글라이콜=프로필렌글라이콜은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간ㆍ신장ㆍ심장ㆍ뇌의 장애를 가져오고 중추신경을 억제할 수도 있는 독성 물질이다. 대부분 공업용으로 쓰이는데 화장품에서는 값도 싸고 구하기도 쉬워 식물성 성분을 추출하는 용제로 많이 사용된다. 피부에 좋은 식물성 성분이 들어있다고 광고하는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식물성 성분보다 이런 독성 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장현진 한성한의원 원장은 "예전에는 천연 화장품의 주요 소재를 꽃이나 사향 등 자연에서 추출했다면 요즘에는 중금속이나 광물질에서 나쁜 성분을 제거할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새롭게 합성된 화합물인데 분자 구조는 천연 성분과 비슷하지만 기능은 정반대인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즉 같은 분자 구조라도 자연에서 얻은 천연 성분은 미백이나 보습 효과 등 순기능이 있는 반면 화학 제품의 경우 독이 있거나 심지어 암을 일으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화학 제품으로 만든 방향제나 유아용품을 쓰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 [리빙 앤 조이]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