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보금자리주택, 디자인 다양화

강남등 4곳 특별건축구역 지정 성냥갑 스타일 탈피

서울강남 디자인 시범지구 A-5블록 조감도.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의 일부 임대단지를 국내 공동주택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공급한다. 성냥갑 모양의 획일적인 디자인 일색인 국내 공동주택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서울 강남 3개 임대단지, 부천 옥길 1개 임대단지 등 총 4개 단지를 디자인 보금자리 시범사업지구를 위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특별건축구역은 건축법 등 관계법령의 일부 규정을 적용하지 않거나 완화해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만들 목적으로 지정한다. 건축법과 주택법 등에서 규정한 건폐율, 대지의 조경, 높이제한, 주택건설기준, 피난 규정 등의 제한을 받지 않거나 완화해주는 제도다. 관련법은 지난 2008년 도입됐지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을 강화하면 건축비ㆍ분양가 상승 등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건설업계의 신청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6월 특별건축구역 지정 활성화를 위한 '건축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에 정부의 핵심사업인 보금자리주택에 먼저 적용하게 됐다. 이병훈 국토부 공공주택건설과장은 "좋은 디자인과 낮은 가격은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공동주택의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인 만큼 정부가 먼저 시범단지를 조성해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양단지가 아니라 임대단지를 시범사업으로 지정한 만큼 가격 상승요인이 거주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구 A3블록의 경우 외부는 박스 형태지만 내부를 우리나라 전통주택에서 볼 수 있는 사랑방과 마당으로 조성한다. 독거노인과 1~2인 가구 등 영구ㆍ국민임대 거주자의 사회적 접촉과 교류를 배려한 콘셉트다. 일본의 건축가인 야마모토 리켄 등이 설계했다. 강남지구 A4블록은 'ㄱㆍㄴ'자 평면의 조합을 반복하는 모양이며 A5블록은 유럽식 중정(中庭ㆍ가운데 마당) 개념을 도입했다. 부천 옥길지구 A1블록은 한국식 블록형 공동주택으로 조성된다. 블록형 단지를 내부 마당과 연계해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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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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