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시키지 않는 축구를 선보이겠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는 4번째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핌 베어벡(50) 감독이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펼쳐보일 축구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축구는 세계 최고의 팬들을 가지고 있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 많은 가능성이 있다”면서 “2007년 아시안컵 우승과 함께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8강까지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번 독일월드컵의 준비기간이 짧아 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K-리그 및 대학 팀들과 많은 협의를 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대표팀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감독 혼자 모든 일을 할 수는 없고 국내 축구 구성원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며 언론과 축구팬들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압박과 열정적인 축구를 좋아한다”며 “한국적인 축구에 네덜란드식 축구의 아이디어를 접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술에 대해서는 “한국 축구팬들은 결과 위주로 대표팀을 평가한다. 그런 부분이 대표팀을 새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될 수 있다”며 “모든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치고 마스터플랜을 확정지은 뒤 8월부터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답했다. 유럽과의 격차에 관해 “선수들의 정신력과 전술적 대비, 집중력의 차이를 고려하고 이런 부분들을 연구해 유럽과 실력차를 줄여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한 그는 “(1차 임기인) 2년 동안 팬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지휘 경력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과 4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본다”며 “누구나처럼 나도 처음 대표팀을 맡아 감독의 역량을 증명해보일 시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29일 오후 네덜란드로 출국해 독일월드컵을 지켜본 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예정이며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