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의 이희범 장관이 19일 제7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끌어내 국제무대에서도 스타급 관료로 인정받았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초청을 추진한 이 장관은 회의 의장으로서 이날 오전 아드난 시합 엘딘 OPEC 사무총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OPEC이 오는 2010년까지 생산능력을 500만배럴 확대할 것”이라는 공식 발표를 끌어내는 주역이 됐다. 이 소식은 국내 언론뿐 아니라 로이터ㆍAFP 등 외신을 통해서도 전세계에 긴급 타전됐다. 이 장관과 엘딘 총장과의 양자회담은 또 석유소비국인 APEC과 산유국인 OPEC 회원국간 대화 채널 구축으로도 이어졌다. 관례적으로 APEC 장관급 회의가 ‘선언적’ 수준의 결과만을 도출했던 데 비해 빅뉴스가 나오자 일본에서 온 한 기자는 “주최국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빛났다”고 평했다. 이 장관은 20일 제2차 APEC 광업장관회의도 의장으로 주재하게 되며 인도네시아ㆍ칠레ㆍ태국의 에너지장관들과 연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