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전선 무상감자 약발 없네

투자자 반응 여전히 냉담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져


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전선(001440)이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한전선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14.97%)까지 떨어진 1,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전선은 전날인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내년 1월30일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자 후 자본금은 5,196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률은 68%(올 3·4분기)에서 10~15%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의 차입금은 연결기준 1조1,000억원이며 자체 차입금은 7,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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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전액 잠식됐거나 2년 이상 자본금 50% 이상 잠식된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1년 동안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이 된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채권단은 아직 손실로 반영되지 않은 우발부채가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대한전선의 자본잠식률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매각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주가를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각작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외에도 회사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고 신규 사업 수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단독으로 참여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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