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ㆍ중학생의 평균 신장이 줄어드는 등 학생들의 키 성장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ㆍ중ㆍ고교 468개 학교 학생 1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학교건강검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 6학년 남녀 학생의 키는 각각 150.2㎝와 151.0㎝로 지난 2007년에 비해 각각 0.2㎝ 작아졌다.
중3도 남자는 169.1㎝, 여자는 159.7㎝로 전년보다 각각 0.1㎝ 작아졌다. 또 고3 남학생은 173.9㎝로 3년째 평균 신장이 제자리였으며 여학생은 2007년 0.1㎝ 작아졌다 지난해에 0.3㎝ 다시 커졌다.
교과부가 학생들의 신체검사를 실시한 1975년 이후 평균 신장이 감소한 것은 2005년 남녀 초등학생과 고교 여학생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그동안 꾸준한 식생활 개선과 영양공급으로 성장하던 학생들의 키가 정체 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박희근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은 “우리나라도 세대적 변화가 거의 정체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성장가속현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몸무게 역시 고교 3학년 남학생이 지난해 67.7㎏으로 10년 전보다 3.6㎏ 늘었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0.6㎏ 줄었다. 고3 여학생의 체중도 2007년 55.4㎏에서 지난해 55.1㎏으로 0.3㎏ 감소했다.
비만율은 2007년 11.6%에서 지난해 11.2%로 소폭 감소했지만 표준체중보다 50% 이상 무거운 고도비만율은 0.8%로 3년째 변동이 없었다. 반면 비만도와 반대 개념인 저체중 학생의 비율은 2007년 5.8%에서 지난해 6.1%로 증가, 정상 기준인 5%를 넘어 무리한 체중감량이나 편식 등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학생 1인당 평균 우식치아(충치)는 4.2개로 2006년 1.4개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우리나라 12세 이하 어린이의 치아 우식증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3배로 설탕이 들어간 과자 등을 통해 당분을 과다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좌우 한 쪽이라도 나안(裸眼) 시력이 0.6 이하인 경우와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고 있는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42.7%로 최근 3년간 거의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10년 전보다 약 1.5배나 증가해 지나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꾸준한 시력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