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0월 들어 급등하는 과정에서 기타법인(일반 기업)들의 주식 매수 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기관 외의 투자 주체인 기타법인은 이달 들어 1조42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 단일 주체로서는 이달 중 가장 큰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424억원, 기관은 2,201억원, 외국인은 9,76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액이 3,200억원인 데 비해 주식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며 “기타법인이 주식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기타법인에 포함된 투자자문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다 일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규모 이상의 자금을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기타법인의 주식 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그래도 1조원이 넘는 매수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기타법인이 이달 들어 주로 순매수한 종목을 보면 포스코ㆍ삼성물산ㆍLG전자ㆍ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8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이달 들어 819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밖에 포스코(3,688억원), LG전자(860억원), 현대차(783억원), 두산중공업(683억원) 등도 이달에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타법인은 증시 상승과 함께 대형주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수익률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9월 주가상승률이 7.44%에서 이달 62.8%까지 높아져 기타법인들은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인은 9월 1,000억원대의 순매도에서 이달 7,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에 동참했다. 개인은 9월 3,300억원대의 하이닉스 주식을, 이달에는 4,300억원 규모의 삼성테크윈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